데니 로이 미국 하와이대 동서문화연구소(동서센터) 선임연구원은 4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은 북한이 억류한 여기자 2명의 조기 석방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지만 반드시 북미관계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둘러싼 북미 간의 입장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는 분석 때문이다.

로이 선임연구원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과 협상이 북미관계 전반에 어떤 돌파구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협상 과정이 반드시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화가 반드시 새로운 뭔가를 논의할 게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고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북미관계는 여전히 교착상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로이 선임연구원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방문은 여기자 2명의 조기석방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북한의 사법체계를 비난하기보다 사면 요청을 통해 북한의 체면을 세워줬다"면서 "여기자들을 오랫동안 억류하는 것은 여성 2명을 무자비하게 처벌하는 나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도 이들을 내보는 것을 내심 반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로이 선임연구원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기자 석방과 관련해 북한 측에 감사의 표현을 하고 몸값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지만 사례를 지급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