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참 오바마(obama)스럽다."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혹시 미국인과의 대화 중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 우선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엔젤레스(UCLA) 언어학과가 3일 출간한 속어 사전인 'UCLA 슬랭(Slang)'에 따르면 이 말은 '너 성격이 참 쿨(cool)하구나'라고 받아들여도 무리가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취임 당시에도 '오바마 열풍'을 타고 수많은 신조어들이 만들어졌던 바 있다. 그의 지지자들은 오바마 정부가 펼쳐갈 정치적 이상향(理想鄕)을 뜻하는 '오바마토피아(obamatopia·오바마+utopia)', 당시 현지 신문들의 헤드라인에서도 볼 수 있었던 즐거움을 나타내는 감탄사 '오-바마(oh-bama)' 등을 즐겨 쓰곤 했다.

'UCLA 슬랭'은 이 대학 언어학과 교수들이 제자들과 함께 지난 1989년부터 4년에 한 번씩 발간하고 있는 속어 사전이다. 파멜라 먼로 교수의 감수 아래 올해 나온 사전은 6번째로 총 160페이지다. 오바마의 이름은 이 '젊은이들의 사전' 속에서 '쿨하다(성격이 멋지다, 깔끔하다)'라는 말과 동의어가 됐다.

이 사전에는 이 밖에도 최근 젊은 층이 즐겨 쓰는 1000개 이상의 속어들을 소개했다.

"아이 디 케이(I,D,K)"라는 말은 "난 몰랐어(I didn't know)"를 뜻한다. '프레쉬(presh)'는 '귀여운, 또는 소중한', '벨리그(bellig)'는 '호전적인, 또는 술에 취한'으로 해석된다.

'Bromance'는 '이성애자인 남성들의 정신적 교감', 'schwa'는 '와!' 같이 놀라움을 표현하는 감탄사로 쓰인다. 중요한 행사나 파티 등을 깜빡해 걱정된다는 의미의 'fomo'도 있다. 'destroy'는 원래 '파괴하다'라는 뜻이지만, 최근에는 '어떤 일을 잘 해내다'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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