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국제유가의 향후 가격전망과 관련, 국제연구기관들이 저마다 다른 예상치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는 지난달 24일 내놓은 유가 전망자료에서 올 3~4분기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각각 65달러와 66달러로 2분기 평균치(59.24달러)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CERA는 이보다 한 달 앞선 지난 6월 29일 3~4분기의 두바이유가 60~61달러선에 거래돼 2분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의 3분기 예상치도 당시에는 각각 63달러, 62달러였지만 이번에는 68달러와 67달러로 높여 잡았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예상치를 크게 높인 셈이다.

반면 영국 세계에너지센터(CGES)는 향후 유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낮췄다.

CGES는 지난 6월에 3분기와 4분기의 북해산 브렌트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69.2달러와 79.8달러로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지난 7월 20일 수정전망을 통해 3분기 65.8달러, 4분기 67.4달러로 내려 잡았다.

미국 석유연구소(PIRA)도 지난 6월 전망에서 3분기와 4분기의 WTI 가격이 배럴당 71.35달러, 73.6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내놓은 전망에서는 64.80달러와 68.65달러로 낮췄다.

실제 유가도 분석기관들의 엇갈린 전망치 만큼 '널뛰기'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올해 첫 거래에서 배럴당 42달러대였던 두바이유는 반년만인 지난 6월 30일 71.8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13일에는 60.50달러로 떨어진 후 27일 68.98달러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가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것은 세계 경기 회복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가 조금이라도 호전될 조짐을 보일 때마다 투기자본이 가세해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GE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분기의 유가 급등은 달러화 가치 변동과 자금이동에 의한 것으로 석유시장 수급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