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악어 1마리가 여객기 내에 출현해 승객들이 공포에 휩싸이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일간 이집션 가제츠가 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갑자기 승객들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길이 30㎝의 악어가 기내 좌석 밑과 복도를 기어다니는 게 승객들에게 목격된 것이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진정시키고 어린 악어를 구석으로 몰아 생포한 뒤 여객기가 카이로에 도착하자 공항의 보안당국에 인계했고, 보안당국은 이 악어를 카이로에 있는 한 동물원에 넘겼다.

보안당국은 이 여객기에 악어를 가지고 탄 승객이 있는지 조사했으나 악어의 주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이집트는 특수애완동물의 반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집트 보안당국은 2007년 8월 어린 악어와 뱀, 카멜레온 등 250마리의 동물을 몰래 밀반입하려던 사우디 아라비아인에게서 이들 동물을 압수해 동물원에 기증한 바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