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전자업체들이 고정비용 절감과 LCD(액정표시장치) TV 업황 개선에 힘입어 올 2분기(4~6월)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큰 폭의 영업이익을 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한국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소니는 지난 2분기 257억엔(약 3300억원)의 손실을 내 1분기에 이어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그러나 적자폭은 1분기(2600억엔)보다 크게 줄었다. 또 지난 5월 전망했던 2분기 손실 추정치(1000억엔)도 밑돌았다. 원자재 비용 등 운영비를 줄인 데다 일본 정부의 친환경 제품 구매 보조금인 '에코 포인트제' 덕분에 일본 내 LCD TV 판매가 기대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 힘이 됐다.

소니는 비용을 더 줄이기 위해 1만6000명을 감원하고 일부 공장 폐쇄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샤프도 2분기에 전 분기(640억엔 손실)보다는 적은 260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LCD 패널 부문 손실은 중국 수요에 힘입어 130억엔으로 급감했다. 샤프는 지난 4월부터 LCD 패널 공장을 완전 가동 중으로 LCD 패널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영업 호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후지쓰는 디지털카메라용 메모리칩 매출이 좋아지면서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100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NEC전자도 공격적인 비용 절감과 함께 반도체칩 주문이 기대 이상으로 회복되자 영업손실 규모가 예상치보다 낮은 200억엔에 머물렀다. 미쓰비시전자는 LCD TV와 냉장고 판매 호조 덕분에 73억엔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산요전기는 2차전지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제조 부문에서 손실을 줄였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