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버그 대북제재 조정관 "中 제재 실행키로 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 개인 및 기관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북제재 전담반을 이끄는 필립 골드버그 조정관은 30일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대북 제재위원회와 비공개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논의한 것 중 하나는 제재 대상 지정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이라며 추가로 제대 대상이 선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조정관은 "미국은 제재 대상 추가에 관여할 것"이라며 미 당국이 미국의 은행들에게 이미 블랙리스트에 오른 유엔 제재 대상 뿐 아니라 북한의 모든 기업 및 개인과 거래하는 것에 있어서 경계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버그의 이 같은 발언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응해 6월12일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1874호에 따라 이달 16일 대북 제재위를 통해 기존의 3개 북한 기업 외에 추가로 지정한 5개 기관과 5명의 개인에 더해 자산동결.여행제한 등에 관한 제재 대상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골드버그 조정관은 이와 함께 중국이 대북 제재를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포함해 유엔 회원국들이 대북 제재 실행에서 일치된 목소리를 내왔다"며 중국이 대북제재를 실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부 결과물이 있고 그 중 일부는 언론에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은 28일 중국 당국이 북한으로 밀반입되려던 전략적 금속 물질인 바나듐 70㎏을 적발, 전량 압수했다고 보도했었다.

한편 골드버그 조정관이 이끄는 미국의 대북제재 전담반은 다음달 3일 러시아를 방문, 러시아측 외교.금융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 이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