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발표한 저조한 소비자 신뢰지수 탓에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주요 비철금속 값이 일제히 급락한 와중에도 알루미늄 만큼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8일(이하 현지시간) 구리, 아연, 니켈 등 주요 비철금속 가격은 미국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상품 투자 포지션 제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원자재] 알루미늄, 급락 장세에도 '꿋꿋'…소폭 하락 그쳐
반면 알루미늄 가격은 미 경제지표의 하락 반전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이 되레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 이채로웠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2달러 하락에 그친 t당 182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 전망 외에도 이날 하루 4225t가 줄어든 LME 알루미늄 재고량과 최근 국제알루미늄연구소(IAI)가 발표한 재고량 추산치가 크게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IAI는 지난 27일 6월말 기준 서구 지역의 가공 전 상태 알루미늄 재고는 전월대비 16만8000t 줄어든 124만1000t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세계 제련업자들의 최종상품 단계에 들어가기 전 사용분을 제외한 알루미늄 보유재고는 5월말의 251만9000t에서 232만7000t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날 발표된 저조한 소비자신뢰지수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을 끌어내 비철금속 시장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46.6으로 지난달의 49.3보다 떨어지면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전망치 49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는 주택시장의 개선 등 각종 경제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실업 증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현 상황 지수는 전달 25에서 23.4로 떨어졌다. 앞으로 6개월 후의 상황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도 65.5에서 62로 떨어졌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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