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 증시가 급등하면서 각각 지난해 저점 대비 100%가량 치솟았다. 정부의 통화 확대 정책과 경기 회복 기대감 덕분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 예찬론자였던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중국 주식은 이제 안 산다"고 밝히는 등 과열 경고음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8일 3438.37로 작년 연중 최저점인 1706.70(11월4일)보다 100% 이상 상승했다. 상하이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3300을 돌파한 지 이틀 만에 3400을 넘어서는 등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20,624.54로 1.84% 올랐다. 항셍지수는 전날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처음으로 20,000선에 복귀했다. 작년 10월 10,676까지 떨어졌던 항셍지수는 10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중국과 홍콩 증시가 뛰면서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중국 펀드들도 수익률이 90%를 웃돌고 있으며,중국 본토투자 펀드들은 70%를 넘고 있다. 중국 본토 펀드는 올 들어서만 64%의 수익을 내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 강세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정부가 유동성 확대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기업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선 게 주요 요인이다. 지난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정부 목표치(8%)에 근접한 7.9%를 나타냈다. 상반기에만 7조3600억위안이 풀렸지만 정부는 긴축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게다가 2분기에 약 1200억달러의 핫머니가 중국에 흘러들어와 증시와 부동산 등에 투자된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에서도 6월 대출이 전달보다 36% 증가,돈이 뭉텅이로 풀리고 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고도 나오고 있다. 로저스 회장은 "중국 증시는 너무 빨리 올라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며 "중국 주식 매입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윈슨 펑 소시에테제네랄 자산운용 책임자는 "상하이와 홍콩 증시가 버블이 잔뜩 낀 투기장으로 전락할 조짐도 보인다"고 밝혔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