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0% 폭등,장중 두 번의 일시 거래정지.'

지난 27일 쓰촨고속은 상하이증시에 이렇게 데뷔했다. 공모가격이 주당 3.60위안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거래 첫날 장중 15.25위안까지 폭등했다가 10.90위안으로 마감했다. 300%의 수익률이다.

지난달부터 재개된 중국 기업공개(IPO) 시장은 과열로 치닫고 있다. 매매 첫날 두 배가량 오르는 건 기본이다.

IPO 재개 후 첫 테이프를 끊은 산진제약은 주가수익비율(PER)의 30배가 넘는 고가에 신주를 발행했으나 거래 첫날 무려 82%가 뛰었다. 뒤이어 상장된 완마케이블도 125% 올랐다. 두 종목 모두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20% 급등해 30분간 매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청약열기도 뜨겁다. 시멘트회사인 BBMG는 경쟁률이 650 대 1에 달했다. 공모 금액도 크다. 국영건설업체인 건설엔지니어링은 500억위안의 자금을 모집한다. 작년 3월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중국에선 2007년 시노펙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이처럼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IPO를 실시하려는 기업들이 줄 서 있는 상태다. 이달 말까지 IPO 심사를 대기하고 있는 기업은 4곳이며,300개 기업이 IPO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가 투기판으로 변질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리도록 시스템을 손봐야 하고,공모 후 일정 기간 상승제한폭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