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과 일본이 레비야 카디르 세계위구르대회(WUC) 회장의 일본 방문을 둘러싸고 외교마찰 조짐을 보이고 있다.레비아는 중국 정부로부터 지난 5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의 배후로 지목된 위구르 독립운동의 지도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에 본부를 둔 WUC 회장인 카디르는 28일부터 5일간 일본을 방문,집권 자민당 의원들과 만나 위구르족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WUC 일본지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와 관련,중국 정부는 전날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중국의 거듭되고 엄중한 항의를 무시한 채 카디르가 반중국 분리주의 활동에 참여하도록 허용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추이톈카이 주일 중국대사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카디르의 방문을 허용할 경우 중일 양국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추이 대사는 카디르를 1995년 도쿄 지하철 사린 독가스 테러를 사주한 옴진리교 교주에 비유하면서 “범죄자”라고 주장했다.이어 “만약 일본에서 폭력범죄가 일어났는데 제3국이 그 배후 인물을 초청한다면 일본 국민의 심정이 어떻겠느냐”고 반문하고 카디야의 일본 방문을 허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앞서 카디르에 대한 기록 영화를 상영하고 그녀를 공식 초청한 호주 멜버른 국제영화제 참가를 보이콧했다.그녀의 인생역정을 다룬 영화는 중국 해커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