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자살자가 사상 최고 속도로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27일 일본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금년들어 6월까지 전국의 상반기 자살자수는 1만7천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768명)가 증가했다.

또한 매월 자살자수도 지난해 같은달 보다 늘었다.

경찰청은 이같은 페이스로 자살자수가 늘어날 경우 연간 자살자수에서 사상 최악을 기록했던 2003년(3만4천427명) 수준에 육박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금년 상반기 자살자 가운데 71%인 1만2천222명이 남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경기 침체로 직장을 잃는 등 생활고로 인한 자살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전국의 자살자수는 지난해까지 11년 연속으로 연간 3만명을 넘었다.

자살 예방을 위한 시민단체에서는 자살자 증가에 대해 "30-40대의 한창 일할 연령층에서 경제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살에 이르는 경우가 많으며, 앞으로도 늘어날 우려가 크다"면서 정부 당국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