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에 선출된 추이스안 전 사회문화사장(사회 · 문화담당 부총리 격 · 52)은 카지노 산업을 위기에서 건져내고 성장엔진을 다원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마카오의 행정수반 교체는 442년간 포르투갈의 통치를 받던 마카오가 1999년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처음이다. 추이는 오는 12월 에드먼드 후 현 행정장관의 뒤를 잇는다.

전날 마카오 각계 대표 300명으로 구성된 선거위원회에서 단독 입후보로 282표(94%)라는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선출된 그는 당선 일성으로 "중국이 마카오의 카지노 허브 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의 올 상반기 카지노 매출이 2002년 외국 자본 투자 개방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데에는 중국인에 대한 마카오 비자 발급 제한 탓이 컸다는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중국이 새 행정장관에 대한 신임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마카오 비자 제한을 완화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마카오 카지노업계엔 경제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카오 3대 명문가 출신으로 친중파인 추이 당선자는 마카오 경제에 컨벤션 산업과 유적지 관광이라는 성장동력을 추가하겠다고 밝혀왔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도시위생관리과를 졸업하고 오클라호마대에서 의료관리학 석사와 공공위생학 박사학위를 받은 엘리트인 추이 당선자는 1992~95년 마카오 입법회 의원을 거쳐 1999년부터 사회문화사장을 맡아오다 선거 입후보를 위해 지난달 14일 사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