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소총리 '노인 폄하' 구설수

정권을 걸고 최근 중의원을 해산한 뒤 내달 30일 총선거를 앞두고 있는 일본의 아소 다로 총리가 한 지방 연설에서 노인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아소 총리는 지난 25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일본청년회의소((JC) 모임에 참석해 "노인들은 일하는 것밖에는 재능이 없다"고 말했다.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아소 총리는 "나이 80세가 넘으면 놀기를 배우기에는 너무 늦다"며 "노인들이 일하는 재능을 더욱 활용해 근로자가 된다면 납세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65세 이상 일본 노인의 80% 이상은 육체적 능력이 있어 보호받을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오사카 가두연설에서 "인생은 다양하다. 왜 노인분들이 일하는 재능밖에 없다고 말하느냐"며 아소 총리를 비난했다. 발언이 문제되자 아소 총리는 이날 밤 또 다른 지방 강연에서 "내 말은 건강한 노인들에겐 일할 기회를 만들어 드려야 밝고 활력있는 고령화사회가 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아소 총리는 외무상이던 2007년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고, 총리 취임 이후에도 잇달은 실언으로 내각 지지율이 10%대의 바닥을 기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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