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주식 시장의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라고 권유했다. 버핏은 2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여전히 생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장기 투자 안목에서 보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멀리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에게 투자 원리를 알려주기 위해 자신이 직접 캐릭터로 등장한 애니메이션 '비밀 백만장자 클럽'을 홍보하고자 방송에 출연한 버핏 회장은 "경제가 살아날 때까지 주식 매수를 미룬다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주식 매수 권유는 다우지수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버핏 회장은 작년 10월17일 신용위기로 주가가 곤두박질칠 때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다른 투자자가 두려워할 때 욕심을 부려야 한다"며 미국 주식을 살 것을 권했다.

버핏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소폭 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23.95포인트 오른 9093.24로 마감했다.

한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기간 입찰 대출(TAF) 등 금융사에 대한 비상 유동성 프로그램을 축소해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금융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뉴욕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는 또 "25개 정도의 금융사들이 망하기에는 너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