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로고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재 러시아 대사는 24일(현지시각) "러시아 군함들은 나토나 유럽연합(EU) 명령 하에 해적 소탕 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현재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해적 소탕 작전을 벌이는 16개 국가 중 하나다.

로고진 대사는 이날 러시아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바'와의 인터뷰에서 "해적을 소탕하는데 우리 군함들이 외국 군대의 명령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며 "우리는 EU나 나토 명령을 받으며 작전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의 나토 가입을 두고 마찰해온 나토와 러시아는 지난해 8월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 이후 냉각기로 접어들었으며, 이후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했으나 지난 5월 나토가 그루지야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러시아가 이에 반발하면서 관계복원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말 나토 28개 회원국과 러시아 외무장관들이 그리스 코르푸에서 나토-러시아 협의회(NRC)를 열고 테러 대처와 해적 소탕 등을 비롯한 안보 문제들에 대한 공식 협력 관계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당시 해적 소탕의 경우 작전에 투입된 군함간 실무적 수준의 협력이지 나토나 EU 명령체계 아래로 러시아 해군이 속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소말리아 해적들은 현재 선박 16척과 선원 270명을 억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