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미국이 러시아와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그루지야와의 관계를 희생시킬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자국의 NTV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정상적이고 우호적인 대미관계를 필요로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이러한 '긍정적인' 발언은,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를 차례로 방문해 미국이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도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의 이익을 희생시키지 않고 보장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서방측 지원을 받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해오던 그루지야에 지난해 8월 진격해 '초토화'시킨 러시아의 대미관계는, 전쟁을 계기로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취임 이후 처음 모스크바를 방문해 양국관계 '재설정'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같은날 드미트리 로고진 나토 주재 러시아 대사는 모스크바의 한 라디오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그루지야에 무기를 공급하는 미국 등 외국 기업들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는 앞서 지난 1월 그루지야에 무기를 공급하는 외국 기업들에 "특별한 경제제재"를 부과토록 하는 내용의 칙령에 서명했었다.

(모스크바 AP.AF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