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가 노령화로 인한 성장동력 훼손을 우려해 조건부로 둘째 아이 출산을 허용키로 했다.

중국은 한족(漢族)의 경우 인구증가 억제를 위해 부부가 한 자녀만을 가질 수 있도록 제한해왔으나 최근 지역별 특성 등을 감안해 관련 규정이 완화하는 추세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신문신보(新聞晨報)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셰링리(謝玲麗) 상하이시 인구계획생육위원회 주임은 노령화 추세가 빨라지고 있어 조건에 부합하는 부부의 둘째 아이 출산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부부 쌍방이 모두 독자인 경우 둘째 아이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상하이는 60세 이상 노인이 300만5천700명으로 전체의 21.61%를 차지, 이미 일본, 스위스 등과 비슷한 수준에 근접해 있다.

상하이는 이에 따라 관련 내용홍보에 적극 나서고 조건에 부합하는 부부들에게 더 많은 자문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현재 상하이는 둘째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조건의 부부가 2005년 2천910명에서 작년 3천934명으로 늘어났다.

상하이는 규정을 어기고 아이를 많이 낳으면 사회양육비 명목으로 벌과금을 징수하고 있으며 고소득층에 대해서는 더 많은 사회양육비를 징수하고 있다.

셰 주임은 상하이는 중국에서 외부 유입인구가 3번째로 많은 도시라면서 유입인구가 실거주 인구보다 많아지면 도시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에 조건에 맞은 부부들의 둘째아이 출산을 적극 권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