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에 대답할 준비 안 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국제 사회가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혀 "놀랐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들 역시 북한이 미사일에 장착 가능한 핵무기를 갖게 될 가능성, 또 북한의 핵보유가 (동북아) 지역의 군비 경쟁을 부추길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면서 대북 제재에 동참할 뜻을 밝힌 데 대해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북한의 핵보유로 인해 군비경쟁이 시작될 경우 동북아 지역의 정세는 불안해 질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자신은 중국이 미국과 협력해 이 같은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다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란 핵 문제와 관련, 클린턴 장관은 미국이 아직 이란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대선 이후 정정 불안을 겪고 있는 이란은 미국의 제안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이 아직 이란으로부터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면서 "미국은 분명히 이란에 손을 내밀었고, 이란 대선 때 집권층이 저지른 행위를 규탄하는 것과 별개로 아직 이란과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현재 이란은 이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릴 어떠한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이란 내부의 혼란이 미국의 제안에 대한 이란 정부의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면서도, 미국은 이란에 무한정 기회를 줄 생각은 없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이어 가능하다면 미국 혼자가 아닌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이란을 외교적 무대로 이끌고 싶다고 밝혔지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접근법을 수용할 경우 미국 정부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직접 대화에 나설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rainmak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