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수증기 상태로 니코틴을 흡입하는 '전자담배'에서 발암물질과 부동액 성분 등이 검출됐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유통 중인 전자담배 제품을 분석한 결과 디에틸렌글리콜과 니트로스아민 등 유독성분이 검출됐다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디에틸렌글리콜은 자동차 기관용 냉각수의 동결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액체인 부동액에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니트로스아민은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FDA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보건당국에 안전성 평가자료를 제출한 적이 없으며 정식 승인을 받은 바도 없다. 일부 전자담배 제품은 초콜릿이나 민트 맛(향)이 첨가돼 청소년들을 니코틴 중독에 쉽게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FDA는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로 인해 FDA는 통관 중인 전자담배 제품들을 압류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자담배의 위험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해 전자담배를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인정해 기획재정부의 관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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