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블레어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22일 한국과 미국 주요기관의 인터넷망을 마비시킨 이달 초 사이버 공격의 주체와 관련, "아직도 추적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국장은 이날 미 상공회의소 강연 뒤 질의응답에서 "지난 4일을 기해 감행된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북한이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아직 누가 그런 행위를 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애초 이달 초 사이버 공격이 논란을 일으켰을 때 한국과 미국 행정부 일각에서는 북한을 배후로 지목하는 얘기가 흘러나왔으나, 블레어 국장은 이날 배후를 특정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블레어 국장은 추적작업이 오래 걸리는 이유와 관련, 해커들이 여러 인터넷 IP를 사용, 이를 역으로 추적하면서 분류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레어 국장은 "하지만 그런 사이버 공격을 가능하게 했던 시스템의 취약성이 다른 사람들에게 신속히 알려져 (공격) 개시 때보다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됐던 것은 그마나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