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인도 등 지구촌이 올 여름 이상기온에 시달리고 있다.

상하이시는 20일 오후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자 기상경보시스템을 가동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적색경보를 발령했다고 상하이데일리가 보도했다.이날 오전 8시 오렌지경보를 발령했던 상하이시는 오후들어 온도가 계속 올라가자 외출 자제를 촉구하는 적색경보로 바꿨다.이날 최고온도는 상하이시가 온도를 측정한 지난 137년동안 두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1934년 7월12일(40.2도)이래 가장 높았다.

상하이의 이상고온 현상은 아열대성 고기업과 구름이 적게 낀 때문이라고 상하이기상국이 설명했다.상하이는 앞서 지난 5월 섭씨 22도인 날이 닷새 연속 지속되면서 136년만에 가장 빠른 여름이 시작됐다고 선언하기도 했다.상하이 인근인 난징 우시 쑤저우 난퉁 등도 섭씨 37도가 넘는 무더위를 보이고 있고 베이징도 사우나더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전했다.

인도에서는 장마철인데도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인도는 지난 6월 80년만이 가장 적은 강우량을 보인데 이어 7월에도 예년보다 적게 비가 오면서 사탕수수 밀 등 농작물 작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인도 정부가 지난주 밀 수출 금지를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 몬순이 늦게 시작되는 이유로‘엘니뇨의 귀환’을 꼽았다.한국의 장마에 해당하는 인도 몬순은 보통 6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다.

미국에서는 남동부와 중서부는 이상저온,서부는 이상고온에 시달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조지아주 애틀랜타는 20일 낮 기온이 25도 안팎으로 예년(32도)을 밑돌았다.이에 따라 본격적인 여름철인 7월 말에 접어들었지만 긴팔 옷을 입고 에어컨 가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앨라배마주 버밍햄은 최저 기온이 예년보다 10도 가량 낮은 15도로 1947년(15.5도) 기록을 깼다.반면 텍사스주 댈러스는 연일 38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도 지난 19일 최고기온이 44도를 넘어 1988년 기록(43도)을 경신했다.

오광진/김미희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