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 가운데 고령 인구가 5억명을 돌파했다. 또 조만간 고령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유아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인구통계국은 20일 발표한 '고령화 세계;2008'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반 기준으로 65세 이상의 세계 고령 인구가 5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2040년에는 고령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난 13억명에 달하면서 총 인구의 14%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향후 10년 안에 고령 인구가 5세 이하의 유아 인구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 가능 인구 대비 노령 인구 비중이 커지면서 의료비,노령연금 등에 대한 공공지출 부담이 증가하는 것을 비롯 각종 사회 · 경제적 문제도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노령 인구 가운데 80세 이상 초고령 인구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2008년부터 2040년 사이에 80세 이상 인구가 233%나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고령화는 선진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며 현재 개도국들의 노령 인구가 2040년에는 10억명 이상으로 늘어나 전 세계 노령 인구의 76%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고령 인구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출산율이 급격히 높아진 반면 의료 시스템 발전으로 유아 사망률이 낮아지고 자연 수명이 길어진 게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인구통계국은 이에 따라 가족 구성 변화부터 사회보장제도,연금,은퇴 시기 등 모든 사회 조직과 제도에 걸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각국 정부와 세계 기구의 대응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