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알제리의 석유장관이 "원유 가격의 '균형점(equilibrium)'은 90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일(현지시간) 차킵 켈릴 알제리 석유장관은 "현재 국제유가 시장에서 과잉 공급된 재고량이 소진되고 나면 원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선의 균형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켈릴 장관은 또 "이 정도 수준에 이르게 되는 시기는 현재 남아있는 재고량이 52일치 분량까지 낮아질 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5월말 기준으로 개도국을 제외한 선진국들의 원유 재고량은 62.5일분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배럴당 63.9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64.90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 3주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단기 가격 전망으로 켈릴 장관은 "원유 가격이 올해 남은 기간동안 65~70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경제 상황에 달려있긴 하지만 내년 원유 가격은 7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OPEC가 구체적인 가격 목표치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월 비엔나에서 열릴 OPEC 총회에 대해서는 "혹여 시장에서 수요가 줄어든다면 원유 감산 계획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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