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구 활동 금지..직원 해치지는 않아

소말리아의 반군단체가 20일 유엔 기구 3곳의 사무실을 급습하고 이들 기구의 활동을 금지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강경 이슬람 반군단체인 알-샤바브는 이날 와지드와 바이도아 지역에서 활동중인 유엔개발계획(UNDO), 유엔안전국(UNDSS), 소말리아정치사무소(UNPOS) 사무실에 무장대원을 보내 통신장비, 차량 등을 압수했다.

무장대원들은 그러나 유엔 직원들의 신변에는 위해를 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유엔 관계자는 AFP통신에 "무장대원들이 사무실 물품을 압수한 뒤 직원들에게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안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알-샤바브는 성명에서 "이들 외국 기관들은 소말리아 무슬림의 이익과 이슬람 국가의 창설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들 기관에 대해서는 활동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엔은 바이도아 지역에서 인도적 지원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유엔 나이로비 사무소는 성명을 통해 "바이도아 지역에서 활동을 일시 중단하게 돼 유감"이라면서 "반군 당국이 이번 결정을 재고해 인도적 위기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활동을 허용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엔은 지난해 1월 소말리아 과도정부와 반군 간 평화협상을 중재, 온건파인 셰이크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 대통령 정부의 출범을 이끌었다.

반군은 그러나 과도정부의 전복을 노려 지난 5월 초부터 수도 모가디슈 일대에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 아흐메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