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해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디딘 지 40년이 되는 20일,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화장실이 말썽을 피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 등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ISS의 화장실인 '폐기물처리 및 위생실(WHC)'이 고장났다고 밝혔다.이 화장실은 현재 2명의 우주인이 로봇을 이용해 수리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7일 미국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ISS에 도킹하면서 지금까지 우주정거장에서 동시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들의 수가 가장 많은 13명의 ISS에 거주하고 있어 이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에 화장실이 2개라는 점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NASA는 WHC가 완전히 수리되기 전까지는 '사용 불가'(Out-of-service) 표지를 붙여놓으라고 우주인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수리에 실패할 경우 우주인들은 '아폴로 시대'에 쓰던 '소변봉투'를 손에 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NASA의 비행감독관 브라이언 스미스는 BBC에 "화장실 문제가 아직은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는 문제의 심각성을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고장난 WHC는 러시아가 수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것으로 지난해 11월 우주왕복선을 통해 ISS에 보내졌다. 지난 2008년에도 펌프 고장으로 디스커버리호가 '긴급히' 대체부품을 전달한 바 있다.

ISS의 화장실 고장이 보고되자 미국 휴스턴과 러시아 모스크바의 우주관제소는 긴급히 모여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의 킬리 클렘 대변인은 이와 관련, "1~2일 정도면 수리가 완료될 것"이라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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