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각종 준비를 도와주는 전문 상담업체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미국 교육상담사협회에 따르면 학교에 소속되지 않은 이런 사설 입학상담사들은 최근 3년새 2천명에서 5천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초기엔 미국 동부와 서부 지역에 집중돼 있었으나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문은 이런 사설 입학상담사들이 당국의 어떤 규제도 받지 않은 채 급성장하고 있으며 엄선된 대학의 입학시험을 통과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어떤 시험을 통과하거나 자격증을 따는 과정도 필요없고 이들이 주장하는 입학성공 능력이나 경력도 검증할 방법이 없다.

전망 좋은 대학의 명단을 제공하거나 에세이 주제를 만들어주는 정도의 서비스라면 수 백달러의 가격을 청구할 수 있겠지만, 이들은 입학지원을 위한 전 과정을 관리해준다며 수 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예컨대 불안한 수험생에게 고등학교에서 어떤 과목의 수업을 들어야 하고 어떤 악기를 연주해야 하며, 나아가 대학 입학사정 담당자에게 어떤 인상을 줘야 하는 지 등이다.

미국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의 한 부티크에서 지난 6월 열린 패션쇼는 대입 면접을 위한 '집중강좌'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케니언칼리지의 입학담당자인 제니커 델러헌티는 이 패션쇼에서 소개된 옷의 사진을 보고 "웃음이 터져나왔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패션쇼를 기획한 대학입학 상담사인 섀넌 더프는 대입 지원과정을 안내해주면서 1명당 보통 1만5천달러를 받는다.

학생 1인당 3만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비용을 받는 뉴욕주 가든시티의 '아이비 석세스'라는 업체는 소속 상담사들이 대학에서 입학담당자로 수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선전했다.

이 업체의 상담사 빅토리아 치아오는 1990년대말 코넬대의 입학담당관으로 몇 년간 근무했었다고 주장했지만, 학교에 확인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고 그는 다만 1996년 이 학교를 졸업했을 뿐이었다.

이에 대해 대학 입학사정 담당자들은 대부분의 학생들에겐 고등학교의 상담사들이 제공하는 상담이나 조언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에이미 거트먼 총장은 "모든 분야마다 가짜 약장수 같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취약하고 불안한 사람들을 약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