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초대 유럽연합(EU) 대통령 후보로 토니 블레어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영국의 EU 담당 차관 바로니스 키녹이 15일 밝혔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키녹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 정부는 EU 초대 대통령 후보로 블레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 고위 인사가 공개적으로 블레어 전 총리를 EU 초대 대통령 후보로 거론한 것으로 처음이다.

키녹 차관은 "그는 EU 대통령직을 맡을만한 강인한 성격과 지도력을 겸비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를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대통령직은 27개 회원국 모두가 리스본 조약을 비준하는대로 신설된다.

그러나 6월 아일랜드 국민투표에서 조약 비준안이 부결돼 오는 10월 2일 2차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일찌감치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그는 "아직 있지도 않은 자리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해왔다.

블레어 전 총리는 EU 중동특사를 맡았으나 이라크 전쟁 과정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해 강력한 후원자였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더이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은 최근 보도했다.

현재 EU 초대 대통령 후보로는 펠리페 곤살레스 전 스페인 총리,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볼프강 쉬셀 전 오스트리아 총리 등이 거명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