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업체 채무누적으로 경매 넘어가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사임하게 만든 '워터게이트 사건'의 현장인 워터게이트 호텔이 경매에 부쳐진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경매회사 알렉스 쿠퍼는 오는 21일 열리는 부동산 경매에서 워싱턴 D.C 소재의 워터게이트 호텔이 입찰에 부쳐진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폐업한 워터게이트 호텔은 기념비적인 건물을 주로 거래하는 부동산업체인 모뉴먼트 리얼티에 매각됐다. 그러나 이 업체는 그동안 누적된 4000만달러 규모의 채무를 갚지 못하다가 결국 워싱턴 시청의 주택압류 통보를 받게 됐다.

현재 알렉스 쿠퍼의 웹사이트에는 이 매물이 등록돼 있는 상태다. 워터게이트 호텔이라고 건물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주소와 주차장 등 건물 시설의 소개가 게재돼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경매 낙찰자는 예치금 100만달러를 납부해야 한다.

이 12층 짜리 호텔은 지난 1970년대 워터게이트 사건을 통해 세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6월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의 재선을 성공시키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사주를 받은 공작반이 워터게이트 호텔 건물 안의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도청을 시도했다가 발각된 일이다. 닉슨 전 대통령은 이로 인해 지난 1974년 사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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