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지난 4월 전망치를 낮춘 지 두 달 만에 다시 높인 것이다.

FRB가 15일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RB는 올 상반기 경제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급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FRB는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회복 속도는 여전히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FRB는 올 연간 성장률이 종전 -2.0~-1.3%에서 -1.5~-1.0%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1.3~-0.5%에서 -2.0~-1.3%로 전망치를 낮췄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 9.5%에 달한 실업률은 연말 10.1%로 두 자릿수대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연말 실업률 전망치(9.6%)보다 높아진 것이다. 일부 FOMC 위원들은 실업률이 10.5%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9.5~9.8% 선에 머문 뒤 2011년 8.4~8.8% 선으로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위원들은 경기활성화를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가속화하는 데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시중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장기국채 매입을 확대하면 자칫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양적완화 정책을 거둬들이고 금리를 인상하는 이른바 '출구전략'에 대한 뚜렷한 언급은 없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