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에서 아프리카인 200여명이 집단시위를 벌이고 중국 정부는 알제리에 거주하는 중국 교민들에 대해 안전주의보를 내리는 등 중국의 민족 · 종교 분규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아프리카인들은 나이지리아인이 경찰의 추적을 받다가 추락사한 것과 관련,경찰서를 에워싸고 경위 설명을 요구하며 집단시위를 벌였다. 이는 중국 내에서 발생한 사상 최초의 외국인 집단시위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도로를 점거하고 4시간가량 농성하다가 해산했다.

경찰은 사망한 나이지리아인이 불법 환전을 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사망한 나이지리아인은 의류무역업자로 경찰이 거류증(비자)을 검사하려 하자 달아나다가 건물 2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에 참가한 아프리카인들은 중국 정부가 건국 60주년 행사를 이유로 비자 연장을 불허하면서 원치 않는 불법체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