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교육 개혁을 통한 경제성장 추진 차원에서 2년제 칼리지 육성을 골자로 한 고등교육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미시간주 워런의 머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 근로자들이 21세기 직장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 10년간 120억달러를 커뮤니티 칼리지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생을 현재의 두 배인 500만명 늘려 2020년까지 미국의 대학 졸업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구조 변화로 인해 자동차 산업과 다른 분야에서 사라진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을 위한 새로운 직업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고등교육 개혁 방안은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를 활성화해 수백만명의 학생들에게 새 직장을 얻거나 4년제 대학에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경제가 회복돼 새 일자리를 창출해내기 시작할 때 사람들이 청정에너지 산업 같은 분야의 새로운 직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훈련 기회를 주려는 의도이다. 미국에는 준학사를 수여하는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가 1000개가량 있고 현재 600만명 이상이 재학 중이다.

120억달러는 앞으로 의료 환경 에너지 등 21세기형 직업을 교육하는 커뮤니티 칼리지의 역량을 배양하기 위해 경쟁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90억달러는 10년간 커뮤니티 칼리지들이 기업체와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학생들의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데 지원되며,25억달러는 대학 리노베이션과 시설 확충 등을 위해 쓰인다. 나머지 5억달러는 인공지능 교습,멀티미디어 학습,온라인 교육 등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에 지원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최소 준학사 이상의 학력이 요구되는 일자리가 대학 교육이 필요 없는 일자리보다 두 배 정도 빨리 증가할 것이라며 커뮤니티 칼리지가 제공하는 교육 없이는 그런 일자리들을 채울 수도,미국 내에 유지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