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거물로 행세하며 사상 최대의 피라미드식 사기행각을 벌여 150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희대의 금융사기꾼 버나드 메이도프가 14일 수감됐다.

수인번호 61727-054번을 받은 메이도프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주도 롤리에서 북서쪽으로 72㎞ 떨어진 버트너 연방교도소에 다소 비밀스럽게 도착했다.

구경꾼들이 말한 바로는 버스 한 대가 후진으로 교도소 입구로 들어가고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이 버스에 바짝 붙여 주차하는 바람에 TV 카메라맨들과 사진사들이 메이도프의 모습을 잡지 못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메이도프를 다른 수감자들과 똑같이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럴 경우 메이도프는 페인트칠과 연관공, 마당관리 같은 일을 하루 7시간씩 하게 된다.

인터넷은 이용할 수 없으며 TV는 휴게실에서만 시청할 수 있고 레크리에이션 시간도 제한을 받는다.

메이도프는 중급 정도의 보안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복역하며 감방동료는 그와 비슷한 화이트칼라 범죄자 또는 폭력범일 가능성이 크다.

그레그 노턴 버트너 교도소 대변인은 "이곳의 시설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이도프는 투자자문사를 운영하면서 피라미드식 사기수법으로 수천 명의 투자가와 자선단체를 망하게 한 혐의에 대해 지난 3월 유죄를 시인했다.

메이도프는 자신이 설립한 증권사인 '버나드 매도프 LLC'를 운영하면서 별도의 헤지펀드를 조성해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폰지사기(Ponzi Scheme,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뒤 나중에 투자하는 사람의 원금으로 앞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다단계 사기수법)를 벌여 500억달러 규모의 사기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나스닥 (Nasdaq) 증시 위원장을 지내는 등 월가의 거물로 행세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해오다 지난해 12월 아들에게 사기행각을 털어놓았다.

(버트너<美 노스캐롤라이나주>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