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국민도 위구르 문제 도와야"

레비야 카디르 세계위구르회의(WUC) 의장은 14일 "위구르 사태는 아직까지 진정되지 않았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이 위구르 사태에 개입해 중국 정부에 압력을 가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카디르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미국위구르협회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제사회는 중국 정부에 대해 위구르인들의 평화적인 시위를 탄압하지 말 것을 촉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디르 의장은 또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위구르 사태에 개입, 중국과 대화를 갖고 위구르인들을 더 이상 탄압하지 말라고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를 유엔에서 논의하는 방안도 검토할만하다면서 "만일 국제사회가 이런 잔혹상에 눈을 감고 있는다면 과연 국제사회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가 우루무치 유혈 시위사태와 관련해 북서 아프리카에 위치한 중국기업의 작업장 및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보복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이는 위구르인들을 테러리스트와 연계시키려는 중국이 벌이는 게임의 일환(part of game)"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위구르인 시위가 티베트 사태와 같은 국제적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위구르인을 테러리스트로 만들려는 중국의 대대적인 `선전활동(propaganda)'때문이라고 말했다.

카디르 의장은 중국 경찰이 최근 위구르인 2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으나, 언론에 보도된 것 이외에도 한족들이 위구르인을 살해하는 등의 많은 일이 계속 자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디르 의장은 "시위에 참가한 위구르인들은 `평화'를 외치면서 평화롭게 집회를 했음에도, 중국 정부는 이들을 구타하고 진압했다"면서 "중국 정부는 강압적으로 `위구르에 아무 일도 없다'는 식으로 내부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 터키 간 외교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자신의 터키방문과 관련, "지금은 워싱턴에서 해야할 일이 많아서 가까운 장래에 터키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방문을 허락해준 터키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카디르 의장은 "중국이 이번 위구르 사태의 배후로 나를 지목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는 중국의 강경진압에 의해 벌어진 것이지 나와는 무관하다"며 "나는 오직 위구르인들을 위해 활동할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