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무장세력 알카에다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위구르족의 죽음에 중국에 복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 영국에 있는 리스크분석회사인 스털링어신트 보고서를 인용,이슬람북아프리카 알카에다(AQIM)가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에 있는 중국인 근로자 5000여명을 타깃으로 테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AQIM은 지난달 알제리의 동서횡단도로를 건설하는 중국인 근로자를 호위하는 임무를 맡아 이동하고 있던 알제리 전투경찰(전경) 수송차량에 폭탄을 터뜨리고 총기를 난사해 전경 24명을 살해했었다.

신장 유혈시위 사태 이후 이슬람 무장세력이 중국을 테러 목표로 삼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으로 다른 테러조직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예멘에 있는 이슬람 테러조직들이 중국에 우호적인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 중국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테러의 목표물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알카에다와 연관된 이슬람 웹사이트에는 "무슬림을 노예로 부리던 시절은 지나갔음을 보여주기 위해 그들(중국인)의 직장이나 집에서 머리를 토막내자"는 섬뜩한 글도 올라와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란 성직자들도 중국을 비난하는 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는 등 반중국 정서가 이슬람권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터키에선 중국산 제품과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반중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지하드(성전)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구르 망명지도자 레비야 카디르는 1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유럽의회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서방의 개입을 촉구했다. 한편 중국 공안은 13일 우루무치에서 흉기를 들고 폭력을 휘두르던 위구르인 3명에게 총을 발사,2명이 사망하고 1명은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또다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우루무치시에 대해 오는 8월10일까지 여행위험경보를 발령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