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차가 지난 상반기 도요타 닛산 등 일본업체를 제치고 현지 시장점유율 4위로 뛰어올랐다.

베이징현대차의 '위에둥(아반떼)'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230개 승용차 모델중 지난 5월 판매량 1위에 올랐고 지난달에도 2위를 기록,중국 자동차 시장의 대표 차종으로 올라섰다.

베이징현대차는 상반기에 25만7003대의 승용차를 판매,시장점유율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1.42%포인트 높은 7.25%로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상반기 판매 증가율은 55.96%(전년 동기 대비)로 외국 합작기업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광저우도요타와 이치도요타가 각각 -5.7%와 -17.0% 뒷걸음질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차는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베이징현대차의 위에둥은 11만4724대가 팔렸으며 특히 5월과 6월 단일 차종으로 중국내 판매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베이징현대차는 올 판매 목표를 당초 36만대로 잡았으나 이를 45만대로 높였다. 노재만 베이징현대차 사장은 "판매에 탄력이 붙고 있어 50만대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차 측은 비교적 경제가 발달한 중국 연안과 남부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일본차 업체들이 경제위기 이후 이들 지역의 자동차 수요가 정체를 보이면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베이징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내륙 중소 도시에 딜러망을 확충하는 등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서부 지역의 마케팅을 강화해 왔다. 이와 함께 위에둥 링샹(쏘나타) 등 중국 시장에 맞는 중국형 상품을 개발해 공급하고,탄력적 생산시스템을 도입해 적기에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생산체제도 갖춘 것이 경쟁력을 높였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