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고객명단 제공을 둘러싸고 갈등을 보이던 스위스 대표 은행 UBS와 미국 정부가 재판 연기신청을 통한 수습책 마련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UBS와 미국 정부가 13일로 예정된 마이애미 법정에서의 재판을 3주 동안 연기해줄 것을 미 연방법원에 요청했다”고 12일 보도했다.양측은 이 기간동안 고객명단 제공에 대한 합의안 도출에 실패할 경우 오는 8월3일 다시 재판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UBS측에 탈세혐의가 있는 미국인 고객 5만2000명의 계좌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해왔다.그러나 UBS와 스위스 정부는 고객정보 유출이 ‘비밀주의’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스위스 법에 저촉되는 행위라며 완강히 거부해왔다. 고객정보 제출 문제가 미국과 스위스간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자 양측은 이번 재판을 연기하면서 시간벌기에 나선것으로 분석된다.UBS측은 이번 재판연기 신청으로 협상 가능성이 생긴 점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UBS와 스위스측은 앞으로 남은 3주동안 미 정부의 요청을 어느 선까지 받아들일지 결정할 방침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