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내림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향후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와 휘발유 재고 증가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며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20센트(0.3%) 떨어진 배럴당 59.6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배럴당 58.32달러까지 떨어지며 5월 18일 이후 8주일간 최저점에 도달했다. 지난 6월 30일의 73달러선과 비교하면 20%에 달하는 급락세를 보였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전일대비 17센트 오른 배럴당 60.69달러로 소폭 반등했다.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두바이유 현물은 28센트 하락한 배럴당 60.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심각한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 경기회복의 지연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영국 재무장관과의 회담 중 향후 수개월 내에 미국 및 세계경제가 회복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상당한 리스크와 과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석유 수요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팀 에반스 시티선물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석유의 수요 회복이 없었다면서 이번 주 중 발표 예정인 생산 및 소비 관련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필 플린 PFG 베스트리서치 부사장은 "시장은 여전히 경제 전반을 걱정하고 있다"며 "석유 수요 전망이 여전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마이클 피츠패트릭 MF글로벌 부사장도 "현재 유가는 시장의 수급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인한 상승세는 멈춰서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이 15일 미 에너지부가 발표할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75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8% 떨어진 갤런당 2.529달러로, 6월 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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