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경기 침체 속에 대량 해고 사태를 겪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10ㆍ20대 젊은층 실업률이 20% 가까이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고용 실태 조사 결과 16~24세 까지의 젊은층 실업률이 최근 18%를 넘어섰고 1년전에 비해 실업자는 70% 가량 늘어났다.

고용 전문가들은 "미국의 젊은층들이 경기 침체와 실업 사태 속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해야 할 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을 못 구해 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마린 카운티 고용사무소 매니저인 레이시 밍은 "고교 졸업자들이 직장도 없고 대학 장학금이 줄어 진학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친척 집을 전전하거나 아예 노숙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린 카운티의 경우 평균 실업률이 7.5% 가량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낮은 지역에 속하지만 젊은층의 구직 신청은 1년새 80% 가량 급증했다.

미국의 전반적인 실업률 상승 속에서 전문직 종사자들 조차 해고를 당한뒤 생계를 잇기 위해 소매점 부문 등으로 몰리면서 젊은층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크로니클은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