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총리의 한 핵심 보좌관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바람에 이탈리아 선진 8개국 정상회담(G8)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영국의 가디언지가 13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영국 정부의 최고위 기후변화담당관인 마이클 제이콥스 총리 보좌관은 앞서 멕시코에서 열린 기후변화 회의에 참석했다 신종플루에 감염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이번 라퀼라 G8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것.
제이콥스 보좌관은 G8 회담에 앞서 로마의 예비회담에 참석했으며 주치의로부터 신종플루가 완치됐다는 진단을 받고 G8 회담에 참석하려 했으나 브라운 총리는 "감염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며 그의 참석을 불허했다.

브라운 총리는 만약 영국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나 다른 나라 지도자들을 감염시킬 경우 외교적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며 제이콥스 보좌관의 회담 참석을 만류했으며 대신 본국에서 전화로 협상 상황을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제이콥스 보좌관은 영국 내에서 기후변화 사안에 가장 정통한 전문가 가운데 한사람으로 꼽히고 있으며 그가 기후변화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큰 손실로 간주되고 있다.

제이콥스 보좌관은 자신의 신종플루 감염과 이에 따른 G8 회담 참석 금지 방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대신 환경보호단체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회담에서 5대 주요 성과가 있었음을 들어 그의 불참이 회담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 총리실 소식통은 브라운 총리 일행 가운데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면서 만약 감염이 발생했다면 적절한 감염해제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yj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