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도시가 가야 할 모델" 친환경 생태도시 전세계 주목

스웨덴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후 스톡홀름 인근의 생태환경 도시인 함마르비(Hammarby) 시를 방문, "한국 신도시에도 (함마르비의 개발 방식을) 적용하는 것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함마르비와 같은 도시계획 설계가 당장 비용이 커 보일지는 모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미래형 신도시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스톡홀름 숙소에서 함마르비까지 스웨덴 전통 선박을 타고 이동했다. 선상에서 토비아스 빌스트롬 법무부 이민정책담당 장관,울라 해밀턴 스톡홀름 부시장 등과 비공개 간담회도 가졌다. 빌스트롬 장관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이 대통령을 직접 안내했다. 이 대통령은 아파트 내부를 둘러본 뒤 "우리도 (건축) 단가를 반으로 줄이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잘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시찰하고 함마르비 환경정보센터에서 관계자들로부터 친환경 도시 운영 방식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세계적 친환경도시 모델인 함마르비

이 대통령이 감탄한 함마르비는 스톡홀름 중심에서 남동쪽 6㎞ 지점에 위치해 있다. 크기는 200만㎡(약 60만평).스톡홀름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위한 베드타운으로 개발되고 있다.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 공사는 완료됐으며 현재 약 7000세대(1만9000여명)가 살고 있다. 2단계 공사가 끝나면 1만1000여세대에 주민 2만5000여명이 거주하게 된다.

함마르비는 과거 소규모 항만 시설 및 화학폐기물 매립장이었다. 개발 10여년 만에 세계적인 친환경 생태도시 모델로 꼽히고 있다. 중국의 '동리 호수 프로젝트' 및 칭다오 올림픽 조정경기장,영국의 런던 올림픽선수촌 등이 함마르비를 모델로 삼고 있다.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함마르비의 핵심은 친환경적 개념인 'SymbioCity'다. 전력 · 난방을 비롯한 에너지 공급과 상하수도,폐기물 처리 등 도시 운영의 3대 기능을 통합적이고 친환경적으로 관리한다는 게 핵심이다. 도시에서 나오는 폐수 폐열 쓰레기 중 버려지는 게 없다. 자체 시설을 통해 정화돼 에너지로 사용된다. 에릭 프뢰덴덜 함마르비 환경정보센터 소장의 말을 빌리면 "함마르비에서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Garbage is not garbage)".

각 세대에서 배출되는 각종 폐기물은 재처리돼 난방,바이오(bio) 가스,유기 비료 등으로 활용된다. 전기 생산도 가능하다. '헨릭스달'이란 오수 처리장에선 오폐수에서 나온 슬러지(침전물) 처리를 통해 바이오 가스를 만들어 낸다. 부산물은 유기 비료로 활용된다.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지역 냉난방용으로 사용한다. 폐수와 빗물은 버리는 것 없이 순환 처리돼 재활용된다. 오수는 중금속을 비롯한 위험 물질이 제거된 뒤 농업용으로 다시 쓰인다. 아파트 외부에 부착된 집광판(solar cell)을 통해 수집한 태양 에너지를 전력과 온수 생산에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함마르비는 이를 통해 △생활용수 소비 40% △부영양화 50% △오존 45% △환경 스트레스 40% 등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진공관으로 처리하는 쓰레기

함마르비는 아름답다. 아파트들도 녹색과 노랑 빨강 파랑 등 여러 색깔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성냥갑을 세워놓은 듯한 우리나라 신도시와는 다르다. 대부분 5층 이하의 저층이면서 숲으로 둘러싸여 전원 주택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쓰레기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쓰레기 냄새조차 나지 않는다.

비결은 각 아파트에 놓여 있는 쓰레기통이다. 이는 단순한 쓰레기통이 아니다. 쓰레기를 넣으면 지하에 묻힌 진공관을 통해 시속 약 70㎞의 진공 추진 방식으로 중앙수집소에 자동 취합된다. 이 때문에 쓰레기 악취가 전혀 없다.

함마르비(스웨덴)=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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