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에 둔 애플 MP3플레이어 아이팟 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차량 화재 사고가 스웨덴에서 발생했다.

10일 스웨덴 일간지인 할란즈포스텐에 따르면 스웨덴 할란드주 할름스타드시(市)에서 아무도 탑승하고 있지 않던 자동차가 완전히 불타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여름맞이 축제가 열리고 있던 할름스타드시 외곽지역에서 엔진이 정지된 채로 주차돼 있던 2007년형 사브 9-3 차량에서 갑작스럽게 연기가 피어올랐다.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 화재 원인은 차량 앞좌석에 놓여진 아이팟 폭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할름스타드시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발화 지점은 차량의 앞좌석이며 이 자리에는 불에 타 찌그러진 아이팟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 아이팟은 완전히 녹아 내린 상태였으며, 이는 발열 때문이란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하지만 조사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중"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애플 측은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벵트-에릭 요한손 사브 대변인은 "사고 분석 결과 차량의 기술적 문제로 인한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차량 결함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아이팟 나노 1세대가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나거나 충전 중 녹아내리는 등 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지난달 25일 '사고가 발생한 아이팟 나노 1세대 제품들을 확인해 리콜 조치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애플코리아에 보냈고, 애플코리아는 지난 9일 '실제 과열 현상이 발생치 않아도 우려하는 고객에게 배터리를 교체해 주겠다'고 답했다.

애플코리아는 "작년 8월 부터 아이팟 나노 1세대에 배터리 과열증상이 보일 경우 수리나 교환을 진행했다"며 "이런 사고와 관련해 애플에 접수된 보고 건수는 전세계적으로 0.001% 미만이며, 그 원인이 단일 배터리 제공업체에 있음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지난 2월 해당 제품에 대한 안전성 시험을 했으나 별 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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