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7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데다,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가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중국 승용차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일대비 27센트(0.4%) 오른 배럴당 60.4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장중 한 때 배럴당 59.25까지 하락, 60달러선마저 붕괴되는 등 지난 5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도 전날보다 51센트(0.8%) 상승한 배럴당 60.94 달러로 장을 마쳤다.

탐 벤츠 BNP파리바선물 에너지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6거래일간의 하락세 이후 기술적 반등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달러화의 약세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달러화는 이날 주요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최근 강세를 보여온 달러화 가치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1유로당 1.4034달러로 전날보다 0.0063달러(1.1%) 하락했다. 달러화 약세로 뉴욕상품거래소(COMEX) 8월물 금값도 6.90달러(0.8%) 오른 온스당 916.20달러에 거래됐다.

미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6월29일∼7월4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전주대비 5만2000명 줄어든 56만5000명이다. 이는 지난 6개월 간 가장 낮은 실업자 수로, 당초 예상치였던 60만3000명보다 호전된 수준이다.

다만 지난주 있었던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로 인해 일부 실업자들의 등록 작업이 미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6월 승용차 판매가 지난 2006년 2월 이후 전월대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유가의 반등을 이끌었다.

중국 자동차제조업협회는 이날 6월 승용차 판매대수가 114만대로 전월대비 48% 증가했다고 발표, 중국의 수송용 연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이날 국제유가의 반등에 대해 클라렌스 추 허드슨 캐피털 에너지 옵션 트레이더는 "단기적으로 볼 때 60달러대는 하루 정도 유지할 수 있는 지지선"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내재가치)로 돌아가게 돼 약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최근 밝힌 원유투기를 규제하겠다는 방침도 유가의 장기적인 하락 요인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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