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 망명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는 8일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의 대규모 유혈 시위 사태로 최대 800명의 위구르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위구르회의 아스가르 칸 부회장은 우루무치 현지 위구르인들의 전화 보고를 토대로 "위구르인 사망자수를 600∼8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사망자수가 600명이라는 보고도 있고, 800명이라는 보고도 있다"며 "정확한 사망자수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현지 목격자들의 보고를 종합할 때 수백명의 위구르인이 사망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세계위구르회의는 "폭도들이 우루무치 의대에 난입해서 4명의 위구르 여학생을 살해하고 참수하는 일까지 있었고, 150명의 위구르인들이 시내 트랙터 공장에서 죽임을 당했으며 시신들이 우루무치 길거리에 방치돼 있다고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이번 유혈 시위사태로 인한 사망자수는 156명이며, 부상자가 1천여명이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위구르회의 회장인 레비야 카디르가 이끄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독립 지지자 150여명은 미국 워싱턴 DC 중국 대사관 앞에서 반중(反中)시위를 열었다.

시위대는 워싱턴 시내 듀폰 서클에서 중국 대사관앞까지 가두행진도 벌였다.

(베를린 뮌헨 AF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