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각국은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및 재정확대 정책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권고됐다. 인플레를 막기 위한 출구 전략은 준비는 하되 신중해야 할 것으로 주문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8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WEO)과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GFSR)에서 올해와 내년의 세계 경제 성장률(GDP 성장률)을 각각 -1.4%와 2.5%로 전망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으나 내년은 0.6%포인트 올렸다.

미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2.6%와 0.8%로 종전보다 0.2%포인트와 0.8%포인트씩 전망치를 올렸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내년 후반기께 가서야 안정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산업국은 0.4%포인트와 0.6%포인트 상향 조정한 -5.2%와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7.5%와 8.5%로 1.0%포인트씩 전망치를 높였다.

IMF는 금융시장 여건이 예상보다 많이 개선되고 경제활동 위축세가 완화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들이 있지만 경기 침체가 끝난 게 아니며 회복도 느리다고 진단했다. 올해 세계 무역 규모의 경우 지난해보다 12.2%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보다 1.2%포인트 더 하향 조정한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 수입 시장이 13.6% 축소돼 신흥 및 개발도상국들의 수출은 올해 6.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국가들은 실업률이 두 자릿수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이에 따라 본격적인 성장이 재개되고 디플레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내수를 진작할 수 있는 저금리와 재정확대 정책을 강력히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올해 원유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37.6% 하락하고,내년은 올해보다 평균 23.1% 상승하겠지만 세계경제 회복세가 더뎌 인플레 압력은 아직 낮다고 전망했다. IMF는 또 세계 금융시장이 각국 정부의 정책 노력을 반영,시스템 리스크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취약해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