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부상자 3명 중 1명 사망..경찰 발포 의혹 증폭

지난 5일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 과정에서 총격에 의해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중국 의료진이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경찰 당국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실탄을 발사했는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 우루무치 인민병원의 판량쥔(潘梁軍) 부원장과 커리무(克里木) 부원장 등 고위관계자는 8일 병원을 방문 취재한 외신기자들에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367명의 부상자 중 총격에 의한 부상자가 3명 있었고 이중 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다만 "부상자들은 작은 탄알이 여러 개 들어있는 산탄총에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구르인들이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포했다는 주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총격에 의한 사망자가 있다는 병원 측의 증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이 병원의 다른 의사로부터 임신부 1명이 오른쪽 발목 위에 산탄총이 아닌 총으로 추정되는 총탄에 부상했다는 증언도 제기됐다.

내과 병동에서 만난 한 의사는 "이 임신부는 위구르인 여성으로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면서 "이 총탄은 산탄총이 아닌 한발 한발 발사되는 일반용 총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을 놓고 실탄 발사 등 과잉 진압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37세의 한 위구르인 남자는 자신이 경찰들이 시위대에 총을 쏘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증언한 바 있다.

(우루무치<中 신장>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