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 블로그' 트위터가 이란에 이어 중국에서도 한 발 빠른 소식통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중국 북서부 신장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 시위에 대해 AFP 등 외신들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6일 오후가 돼서야 보도를 시작했다. 앞서 신화통신도 이 지역 공안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정오께 시위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트위터에서는 이보다 반나절 가량 빠르게 소식이 전해졌다. 우루무치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 유학생이 6일 오전 12시께(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우루무치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7일 오후 현재까지 그는 유혈 사태와 관련해 30개의 글을 업데이트 했다.

특히 중국어로 된 이 트위터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유학생에 의해 국내에도 전해졌다.주요 소식들을 한글로 번역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전한 것.네티즌들도 이번 사태와 관련된 사진, 동영상 등을 주요 검색엔진과 유튜브 등지로 옮기며 빠르게 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6일 오후 3시께부터 이 지역의 인터넷 접속과 국제전화 등을 차단하면서 트위터 업데이트도 멈춰섰다. 중국 내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우루무치'에 대한 검색 결과가 차단된 상태다.

우루무치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적절한 시기가 돼야 인터넷 통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인터넷 통제를 계속할 것임을 내비쳤다.

한편 트위터는 지난달 이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서도 당국의 언론 통제에도 불구하고 실시간으로 시위를 중계하며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CNN이 자사의 테헤란 특파원이 이란 당국에 의해 취재활동이 금지돼 추방된 이후 사진과 영상 등 이란 사태 보도에 필요한 자료들을 트위터 등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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