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주요 8개국) 정상들이 8일부터 3일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개발도상국의 농업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출연하기로 합의할 계획이다.

7일 로이터와 영국 금융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8 정상들은 식량 안보 이니셔티브(initiative)의 일환으로 100억~150억달러 규모의 농업 개발 계획을 합의할 계획이다.

로이터가 6일 입수해 보도한 G8 정상회의 합의문 초안에는 "시장은 개방되고 보호무역주의는 배격돼야 하며 원자재 가격의 급등락에 영향을 주는 잠재적 요소들이 면밀히 감시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초안에는 또 "각종 무역왜곡을 없애고 무역과 투자에 새로운 장벽을 설치하지 않으며, 또 수출 장려를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의 정신에 맞지 않는 조처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초안은 G8 국가들이 앞으로 3년간 농업 개발 부문의 투자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출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구체적인 액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관련 소식통들은 출연 금액이 100억~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T도 G8 정상들이 식량 안보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향후 3년간 1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농업 개발 계획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FT는 특히 그 동안의 '식량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개도국의 농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지원'으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번 식량 안보 계획에 필요한 자금 중 상당 부분은 미국과 일본이 각각 30억~40억 달러 정도를 맡고, 나머지가 유럽과 캐나다 등에서 나올 것이라고 유엔(UN) 관계자 및 G8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 G8 정상들은 각 국가에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수출입하는 식량에 대한 세금 부과 등 전반적인 식량 수출제한 조치를 없앨 것을 촉구하고, 제한조치를 부과할 경우 사전에 고지하도록 유도한다는 내용에도 합의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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