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로 사망자가 대거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미국 백악관은 6일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현지인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 중인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낸 성명에서 "중국 우루무치의 폭력사태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현재까지 들려오는 소식은 사망과 부상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불확실해 더 이상의 논평과 추측은 이른 감이 있다"며 "신장 자치구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루무치의 폭력사태에 관한 질문을 받았으나 자신이 러시아로 오는 과정에서 이 문제에 관해 적절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관영 매체를 비롯한 언론 보도를 통해 사망자 발생 소식을 접했으며 다수가 체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고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켈리 대변인은 이번 사태로 인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으나 소요 사태를 촉발시킨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모든 당사자들이 자제하고 평온을 회복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켈리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수차례 밝힌 것처럼 미국은 항상 개인의 자유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사람들 편에 서 왔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언론 보도를 접해볼 때 (위구르 사태에서) 중국 당국에 의해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미국을 방문 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난 자리에 클린턴 장관도 동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유혈사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전했지만 누가 어떻게 말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우루무치에서는 지난 5일 수천명이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빚어졌으며 중국은 이번 사태로 적어도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