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르 "강력한 여성의 손으로 당정 이끌겠다"

야드란카 코소르(56) 부총리가 크로아티아 첫 여성 총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소르 부총리는 스티페 메시치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지명자로서 내각 구성을 위임받은 데 이어 지난 4일 열린 집권 크로아티아민주연합(HDZ) 전당대회에서 총재로 선출됐다.

6일 크로아티아 의회가 코소르 총리 지명자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나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통과가 예상된다.

이에 앞서 이보 사나데르 총리는 지난 1일 구체적인 사유를 언급하지 않은 채 사임 의사를 전격 발표하고 후임 총리로 코소르 부총리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코소르 총리 지명자는 HDZ 전당대회에서 "강력한 여성의 손으로 정부와 당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일부 언론 등에서 자신에 대해 경제위기를 극복할 만한 경험과 역량이 부족한 인물로 평가하고 '항상 있지만 보이지 않는' 사나데르의 피후견인으로 깎아내리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코소르 총리 지명자는 또 "여성은 실제 권력과 돈이 있는 곳에서 일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내가 총리가 되는 것은) 그것을 위한 올바른 기회"라며 여성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총리직 수행과 관련,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슬로베니아와의 국경 분쟁으로 정체된 유럽연합(EU) 가입을 2011년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우리는 할 일을 다했고 지금 이 순간 역사적 책임은 그들에게 있다는 점을 EU 회원국들에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정 적자 축소를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서겠지만, 복지지출과 연금 등은 적어도 첫 단계부터 손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부터 사나데르 총리가 이끄는 내각에서 부총리로 줄곧 일해온 그녀는 사나데르의 최측근으로 분류돼왔다.

수도 자그레브 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1972년 언론사에 재직한 코소르는 크로아티아 내전 당시인 1991-1995년 라디오 기자로서 난민 문제와 상이군인 등을 다룬 라디오 쇼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이때 잠시 BBC 통신원을 하기도 했다.

내전이 끝날 무렵인 1995년 HDZ 소속으로 크로아티아 의회에 진출한 그녀는 2002년부터 최근까지 HDZ 부총재직을 유지해왔으며 2005년에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으나 패배했다.

정부 공직으로는 2003년 가족.참전군인.세대간 유대 장관직을 맡은 바 있고 이후 사나데르 내각에서 부총리직을 유지해왔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