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개인 "한국인 보라고 올려"

미국의 온라인 소셜네트워킹 사이트(SNS)인 '트위터'에서 볼 수 있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영문기사는 북한이 올리는 것이 아니라 '국경없는기자회(RSF)'의 '비공식 활동가들'과 독일어 풍자 사이트 '쉬투페디아 닷 오르그(Stupedia.org)'의 작가들이 남한 국민이 보라고 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140자 이내의 단문 메시지를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유무선 연동 미니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위터는 지난 4월24일부터 북한 뉴스 웹페이지(http://twitter.com/kcna_dprk)를 통해 중앙통신이 송고한 영문기사중 일부를 소개, 6일 현재 632개를 제공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사이트가 불법정보 제공 사이트로 지정돼 해당 기사로의 접속이 불가능하고 단지 제목들만 볼 수 있다.

신분을 밝히길 거부한 이 블로그 운영자는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북한 뉴스를 직접 접할 수 없다고 해서" 이 계정을 만들었다며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형성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계정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전혀 관계가 없지만 중앙통신이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중앙통신의 영문 머리글자인 'KCNA'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이에 관한 이메일 답신에서 이 블로그를 RSF가 주도해서 만든 것은 아니라면서도 "그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북한 중앙통신 기사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위터는 올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이름을 도용해 올린 가짜 블로그를 정지시킨 바 있으며 최근 신분 도용을 막기 위해 '진위 표시' 제도를 도입했으나 트위터 사용자들이 서비스에 가입할 때 개인 정보 제공은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신분 도용을 막는 데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동우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